Tuesday, July 31, 2007

KT의 IP 공유기 제재는 정당한가?

지금 KT가 공유기가지고 물고 넘어지는 것을 반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KT 측에서 컴퓨터 댓수 가지고 이유를 갖다 붙여도 절대 고객을 설득할 수 없습니다. 공유기가 곧 과도한 트래픽의 주범이라고 KT는 생각하는 것 같은데, 사실 궁극적으로 트래픽을 과도하게 일으키는 것은 컴퓨터 댓수가 아니라 가입자의 회선 사용 패턴입니다.

이대로 정책을 밀고 나가면 단말 1대를 사용하더라도 P2P를 사용하면 KT가 생각하는 바로 그 악성사용자이지만, 공유기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단속할 수 없고, 반대로 몇 대를 사용하지만, 웹 검색, 이메일 사용정도로 그치는 정상 사용자들이 단속에 걸리게 됩니다. 결국 정책이 엇나가 일반 사용자들을 공격하게 되는 것 입니다. (일부 악성사용자 때문에 드는 추가비용을 정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책임없는 일반 사용자들에게 분산시켜 과금하게 됩니다.) KT에서 의도하는 것이 이것입니까? 사용자들은 KT의 의도가 바로 이렇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로 납득할 수 없는 것이죠.

단말 갯수로 과금을 추가하는데 노력을 하느니, 차라리 일부 악성 사용자를 추적하고 있다가, 그들의 사용량을 근거로 다른 기업형 상품이나 회선을 추가로 가입하도록 설득하려는 노력은 왜 안하는 겁니까? (현재 개발된 시스템은 회선별로 사용자가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시키는지 그렇지 않은지도 알 수 있는 상당히 지능적인 시스템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게 더 합리적이잖습니까? 사용자가 그래도 계속 과도하게 회선을 사용하면서 적절한 기업형 상품으로 변경하지 않을 경우, 해당 사용자들만을 대상으로 단말별 요금을 추가 과금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경우 단말 별로 5000원이상을 거둬도 괜찮겠죠. 혹은 해지해도 상관 없겠죠. 왜냐하면, 네트워크에 의도적으로 부하를 일으키는 것은 불법으로 볼 수 있으니까요.

현재 악성적으로 트래픽을 일으키는 사용자에 대한 판별 기준이 KT 내부적으로도 모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준만 분명하다면 가입자 전체를 잠재적인 악성 이용자로 몰게되는 우는 범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합리적인 기준을 정해놓고, 해당 기준을 넘는 가입자에 대하여, (네트워크에 과도한 트래픽을 일으키는 가입자에 대하여,) 추가로 상품에 가입하도록 하면, 사용자들이 무턱대고 과도한 트래픽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자연스럽게 노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건 종량제와는 다릅니다. 사용하는 만큼 과금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 패턴에 따라 적합한 정액 상품으로 가입하게끔 하는 것이기 때문이죠.